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 RNA 분석실에서 mRNA 백신을 검정하는 연구 인력들. (사진=동지훈 기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백신 수요도 그만큼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허가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검정 인력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반면 기업에선 오히려 반대 양상이 그려집니다.
신설 1년 만에 조직 규모 축소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유행이 길어진 만큼 백신 사정도 달라졌습니다. 유행 초창기에는 수입 물량 출하만 기다렸는데 지금은 남아돌 만큼 넉넉해진 거죠.
상황이 달라지자 식약처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습니다. 코로나19 백신 검정을 맡은 조직의 규모가 작아진 겁니다.
식약처에서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등의 검체를 보관하고 품질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식품과 의약품, 의료기기 등에 관한 허가·심사와 시험·분석·연구 및 위해평가를 수행하는 식약처 산하 연구기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소속입니다. 이전에는 백신검정과가 관련 업무를 맡았으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을 충원하면서 총원 26명의 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가 만들어진 겁니다.
식약처는 최근 이 조직의 인원 절반을 떼어 내 유관부서로 이동시켰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크게 올라가면서 국내 수요가 떨어졌고, 자연스럽게 백신 출하량도 감소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를 보면 지난 23일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2가 백신 접종률은 32.5%일 정도로 낮은 수요를 보입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백신 출하량이 줄어들어 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 규모가 변경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이 안동L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을 검수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동지훈 기자)
백신 개발사에선 오히려 인력 규모 우상향
식약처와 달리 기업에선 백신 생산·검정 인력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를 보입니다. 수개월간 경기도 좋지 않고 현금 유동성도 악화해 연구인력이 빠지는 모양새지만, 유독 코로나19 백신 관련 인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서 다른 백신 품목도 연구 중이거나 시판 중인 곳에서 발견됩니다. 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다른 백신을 생산하거나 검정하는 과정에서 필수 인력이 필요한 곳들이죠.
한 백신 개발 기업은 "공장 인원은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긴 하는데, 팬데믹 기간에 늘렸던 인력을 줄이는 곳도 더러 있다"면서도 "지금은 코로나19가 예전만큼 위험하지 않으니 인력을 재배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 입장에선 코로나19가 끝나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성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인력 규모가) 우상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기업의 관계자 역시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했을 당시와 비교해 백신 검정 인력이 줄어들진 않았다"면서 "오히려 늘어나는 시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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