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종합 키즈 엔터테인먼트 기업
SAMG엔터(419530)가 올해 고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SAMG는 국내증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었던 작년 말 부진한 수요예측에도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던 종목입니다.
'캐치! 티니핑' '미니특공대' '레이디버그' 등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으로 작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통해 공개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높은 매출 상승 기대감으로 주가는 큰 폭 올랐죠. SAMG는 올해 패션, 코스메틱, F&B(식음료) 등 사업다각화와 함께 해외 매출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캐치! 티니핑 효과…부진한 IPO에도 주가는 급등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SAMG엔터는 3만43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상장 당시 공모가인 1만7000원에 비해 101.76% 오른 수치입니다.
SAMG엔터는 상장 당시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며 시장의 큰 기대는 받지 못했던 기업입니다. 지난해 12월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 당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44.73대 1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밴드(2만1600~2만6700원) 하단보다 낮은 1만7000원으로 확정했죠. 개인 청약 경쟁률 역시 6.9대 1에 그쳤습니다.
다만 상장 이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SAMG는 여아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치! 티니핑’의 제작사로 유명한데요.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부모들의 지갑을 털이범’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삼촌, 이모 등을 중심으로 캐치! 티니핑의 인기가 알려지자 SAMG의 주가도 터졌습니다. ‘한한령’(한류 콘텐츠 제한) 해제와 ‘중국 리오프닝’, 크리스마스 기대감 등 호재가 겹치기도 했죠.
상장 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밀려났던 SAMG는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6.17% 오른 1만80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주가가 5만원까지 오르면서 공모가 대비 194.12%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죠.
회사 측은 기업인지도 측면에서 '캐치! 티니핑'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습니다. SAMG엔터 관계자는 “티니핑 피규어만 400만개가 넘게 팔렸는데, 4~7세 여아 1명 당 3~4개의 피규어를 가지고 있을 정도”라며 “부모님들 사이에선 ‘파산핑’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는 점이 큰 관심을 받은 주된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애니메이션 회사의 경우 생존 자체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 SAMG는 오랜 업력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 상품(MD) 사업을 위해 인력 내재화까지 완료했다”며 “이런 강점들을 투자자들이 좋게 평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SAMG엔터는 2000년 설립돼 23년 동안 새로운 IP를 꾸준히 출시 중인 회사입니다. 애니메이션 회사의 경우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죠.
(표=뉴스토마토)
발목 잡힌 SAMG…"오버행 이슈는 모두 해소"
승승장구하던 SAMG는 상장 2달 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는데요. SAMG엔터 상장 이전에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들의 물량이 쏟아지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현실화한 겁니다. 이달에는 주가가 2만6500원까지 하락하면서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죠.
업계에선 SAMG엔터의 오버행 이슈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AMG는 상장 당시 기존주주들의 지분율이 높았습니다. 상장당시 김수훈 대표 등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4.57%에 불과했는데요. 2대주주인 델타유니콘투자조합(17.16%)를 비롯한 기존주주들의 지분율은 58.64%에 달했죠.
당시 재무적투자자(FI) 등 기존주주들은 1~3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는데요. 2대주주인 델타유니콘투자조합은 지난달 15일 지분 12.61%를 장외매도한데 이어 이달 남은 물량 대부분을 처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회사 관계자는 “3개월 의무보유확약까지 해제되면서 오버행 이슈는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올해 가파른 실적 성장을 통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습니다.
수익성 개선 원년…해외진출·사업 다각화
SAMG는 올해 해외 진출과 사업다각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국내 키즈 시장에만 집중해선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SAMG엔터는 지난 2월 광저우에 현지 유통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완구를 현지 유통법인을 통해 SAMG가 직접 매출을 인식할 수 있는 구조를 세팅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죠. 지난해 12월 런칭한 티니핑 시즌2 완구는 이미 현지 유통법인을 통해 매출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미국에도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티니핑은 4월1일부터 일본 지상파 방영이 시작될 예정이죠.
SAMG는 올해 완구 외에 패션, 코스메틱, F&B사업을 통해 매출 다각화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3월13일 롯데몰 군산점에 SAMG의 패션 스토어 ‘이모션캐슬 키즈’ 직영 매장을 오픈했으며, 올해 ‘이모션캐슬 키즈’ 직영 매장을 총 20곳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올해 7월에는 서울대공원에 캐치! 티니핑 등 IP를 활용한 테마파크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SAMG엔터의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CTT리서치는 “올해부터는 기존 라이선스 형태의 로열티 매출 방식에서 직접 매출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의미있는 해외 매출액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직유통 형태로 구조 변화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5% 수준까지 큰 폭의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 주가는 이를 반영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SAMG엔터의 대표 IP인 (왼쪽부터) 미티특공대, 캐치 티니핑, 룰루팝. (사진=SAMG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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