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단장을 맡고 있는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이 제2중동 붐 조성을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출장길에 오르면서 구체적 성과를 끌어낼지 관심이 쏠립니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아미랄 프로젝트'의 최종 계약을 끌어낼 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원희룡 장관은 25일까지 민관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원팀코리아'를 이끌고 사우디를 방문합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1월 열린 주택협력 포럼과 지난해 11월과 지난달에 열린 모빌리티 혁신 로드쇼 등 양국 협력 플랫폼에 참여한 원팀코리아 기업들이 그간 축적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마련됐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요 협력 분야인 건설 인프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홍보하고 실질적인 사업 논의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원 장관의 사우디 방문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공식 일정 첫날인 22일에는 도시농촌주택부, 에너지부 장관 등 주요 정부 인사와 만나 건설 인프라, 플랜트 등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23일에는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마르잔 플랜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지 진출기업들을 만나 사업 동향 및 애로사항을 청취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방문 기간 중 현대건설이 '아미랄 프로젝트' 중 일부를 수주할 수 있을 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사토프 석유화학 단지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데 연간 에틸렌 150만 톤, 프로필렌 50만 톤과 부가 상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총 4개의 아미랄 프로젝트 가운데 1·4패키지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지는데 계약 규모만 약 50억달러(6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때문에 이번 계약을 따낼 경우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청신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국토부는 올 초 발표한 업무계획에서 올해 350억달러 이상의 해외건설을 수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달성한 해외건설 수주액은 연간 목표액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날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88억달러(수주건수 283건)로 되려 1년 전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출 업체도 1년 전보다 9개 줄어든 228개 업체로 집계됐습니다.
원희룡 장관은 "이번 원팀코리아 파견은 그간 쌓아온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정부 간(G2G) 네트워크를 통해 프로젝트 발주정보 및 컨택 포인트를 적극 제공해 양국 민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협력 플랫폼을 지속 마련해 원팀코리아의 경쟁력과 혁신 기술을 홍보함으로써 사우디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이 21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야시르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겸 아람코 회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는 모습.(사진=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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