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철강업계가 저조한 실적으로 올해 상반기를 마무리할 전망입니다. 다만, 하반기부터 실적이 급반등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로 발표해 원가부담 우려를 줄인 데다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업황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POSCO홀딩스(005490)의 이번 2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액 20조9523억원, 영업이익 1조1496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8.9%, 45.2% 하락한 수치입니다.
현대제철(004020)은 매출액 6조9141억원, 영업이익 367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대비 각각 6.3%, 55.3% 떨어진 수준입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바뀔 전망입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50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6% 오를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현대제철 영업익은 3641억원으로 기록됐습니다. 지난해 대비 2.3% 떨어질 예정이나 전 분기보다 하락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전기요금이 ㎾h 당 1원 오르면, 연간 원가 부담이 100억원 오른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3분기 전기료 동결에 따른 원가 부담 우려가 해소되면서 하반기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났다는 관측입니다. 당초 산업부는 오는 2026년까지
한국전력(015760)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연간 전기요금을 ㎾h 당 51.6원 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1일 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 전기요금을 국민부담을 고려한 물가 안정을 위해 동결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따라서 전기료는 지난해 4월(6.9원), 7월(5원), 10월(16.6원) 세차례 인상돼 킬로와트시(㎾h) 당 최대 28.5원 올랐습니다. 이어 정부는 지난 1월과 지난달 각각 ㎾h 당 13.1원, 8원을 인상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h당 총 50원에 육박한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한전은 올해 7조~8조원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을 고려해 3분기 전기요금도 ㎾h당 5원 올리려고 했지만, 여름철을 앞둔 인상은 국민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요금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철강 업황이 좋지 않은데 전기료가 또 한번 올랐다면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1조위안(약 178조8000억원)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과 소도시 다주택 투자 제한 조치를 폐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실적이 크게 반등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국내 철강 시황은 철강 최대 생산국인 동시에 소비국인 중국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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