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웹티비 캡처.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공개회의를 열었지만 이번에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마무리됐습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13일(현지시간) 열린 북한 ICBM 발사 관련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우리의 신형 ICBM 실험 비행은 이웃 국가의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며 “자기방어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안보리 회의에 직접 참석해 발언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의 일입니다.
김 대사는 “한반도의 군사 안보 패턴은 냉전 시대를 넘어선 핵 위기에 직면하는 상황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한미가 지난 4월 채택한 워싱턴 선언이 “북한에 대한 핵 결전 플랫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한미는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핵협의그룹(NCG)을 창설하기로 했는데요, 북한은 자신들을 향한 위협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핵 자산을 동원하는 한미 군사 훈련은 한반도에 핵전쟁 재앙을 촉발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한반도에서 극단적인 상황이 전개될지는 향후 미국의 움직임에 달렸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장쥔 유엔 중국 대사도 북한의 주장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는 “우리는 특정 국가가 한반도에서 군사 활동을 수행하며 반복된 전략 무기 전개와 군사적 압박 고조를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과 다른 국가는 오랫동안 북한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북한을 막대한 안보 위협에 처하게 하는 제재와 압박에 집착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황준국 유엔대사는 “지난해 초부터 북한은 9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북한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반복적인 무모한 행동에 안보리가 계속 침묵하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프리 드로렌티스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도 “러시아와 중국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이사회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막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시노 미츠코 차석대사도 “너무나 많은 도발이 있었고 그리고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조치가 없는 회의가 이뤄졌다”며 “이 도전을 직면하는 건 우리의 임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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