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을 두고 인천시와 김포시의 의견 충돌이 커 사업 지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어떤 중재안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은 김포골드라인 과밀화 등 김포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손꼽혀 왔지만, 인천시와 김포시의 갈등으로 사업이 계속해서 지연됐습니다. 서울 방화역에서 김포 장기역까지 약 28㎞ 구간을 신설하는데, 김포시는 직통 노선을, 인천시는 검단을 우회하는 3개 역 설치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승강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시스)
김포 교통문제 대안, 사업 지연 계속
총 사업비 3조원이 투입되는 5호선 연장선은 2003년 2기 신도시 조성시기부터 추진해 왔지만 별다른 진전 없었습니다. 그러다 2019년 대광위가 5호선 연장 계획을 공식 포함하면서 빠르게 진행돼 왔습니다. 그러나 검단신도시 내 역사 설치 수를 놓고 인천시와 김포시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인천시는 인구 21만명이 거주하는 검단신도시 남단을 'U'자 형으로 구축해 3개 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향후 검단 인구 수요에 맞춰 인천지하철 1·2과의 연결도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반면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인구가 1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5호선 연장사업의 초점도 한강신도시에 맞춰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따라서 검단신도시에는 1개 역사만 설치해 직통으로 노선이 꾸려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광위는 지난 5월 인천시와 인천 서구, 경기도와 김포시와 함께 5호선 연장 노선 결정 협의체를 꾸려 회의를 진행했지만, 양측의 갈등이 커 중재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결국 대광위는 8월 18일까지 양측의 입장을 담은 노선안을 각각 제출하라 요구했고, 경기도는 김포시의 의견을 담아 노선 제출을 마무리했습니다.
김포-인천, 노선안 대광위 제출
양측이 제출한 노선안을 토대로 지난 21일쯤 평가단의 검토를 거쳐 8월 말 지하철 5호선 최종노선안이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인천시가 노선안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8월 내 노선 결정이 결국 미뤄졌습니다.
경기도는 인천시에 노선안 제출을 촉구했고, 인천 서구청과 서구 의회도 서울 5호선 검단 연장 노선원안을 반영해 서둘러 제출하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천시는 기일을 한참 넘긴 8월 31일 검단김포연장 사업 관련 노선안을 대광위에 최종 제출했습니다. 해당 노선안은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신설역인 101역과 102역, 원당 사거리 등 3곳에 정차역을 배치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인천시의 노선안 제출에 따라 대광위는 평가단을 꾸려 노선 결정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대광위는 최종노선은 경제성과 수혜지역 주민 수, 발전가능성, 낙후도 등을 종합 평가할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합리적인 최종노선을 결정해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천시는 "인천시의 노선안이 최적"이라고 밝히면서 대광위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김포 풍무동 푸르지오에 걸린 현수막.(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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