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놓고 내부 갈등이 커진 데 대해 강석훈 회장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해당사자인 노조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인데요. 강 회장은 노조가 대화를 거부했다며 화살을 돌렸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민주주의의 가장 큰 힘은 설득인데, (산은 회장이)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은 "한 번도 공청회나 국회 토론회 등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 걸로 봐서는 (산은 부산 이전은) 철회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강 회장은 "법 개정만 되면 조속히 추진될 것"이라며 "제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위원님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것 같고 질책은 달게 받아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산은 부산 이전 추진 과정에서 직원들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재자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 오기형 의원도 "직원들은 왜 본점을 이전해야하는지 질의하고 있는데 (산은은) 컨설팅은 이전을 전제로 하고 어떻게 하면 잘 이전할 수 있을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산은은 지난 7월 부산 이전 계획 연구용역을 통해 모든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바 있는데요. 금융위원회와 산은은 전체 기능을 이전해야 온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산은의 모든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안을 택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최소인력인 100여명만 두고 전부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입니다.
오 의원은 강 회장이 정무위 야당 의원들도 설득한다고 해놓고 지난 1년 간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강 회장은 이런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정부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 산하기관이 그게 맞냐, 틀리냐를 결정하긴 좀 어렵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했습니다.
다만 강 회장은 본점 이전 관련 직원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노조가 대화를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노조와) 대화하고 싶은데 실질적으로 '부산으로 이전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면 어떤 대화도 거부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타깝고 노력하겠지만 그런 부분이 있다는 걸 이해해달라"고 재차 당부했습니다.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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