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향후 암모니아선 발주가 연간 수십척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조선업계도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의 잇단 수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향후 암모니아선의 발주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전용 수요로 인한 암모니아운반선의 발주 증가가 기대된다"며 "향후 20년 동안 연평균 120척 수준의 발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2035년까지 암모니아선 필요 발주량을 150척~200척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암모니아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이기 때문입니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습니다. 특히 간단한 공정을 통해 수소로 변환될 수 있어 현재까지 가장 효율적인 수소 운반 수단입니다. 이에 따라 암모니아를 실어나를 수 있는 선박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또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국제 해운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우리 조선업체들은 오는 2025년부터 암모니아를 연료로 쓰는 선박을 선보일 복안입니다. 현재 발주되는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은 액화석유가스(LPG)를 쓰는 이중연료추진 선박이지만, 향후 암모니아 추진 엔진의 개발이 완료될 경우 선주와 협의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도 변경이 가능합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따라서 우리 조선업계는 글로벌 조선업계 가운데 암모니아선 수주량을 앞서고 있습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총 38척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중 약 61%에 해당하는 23척 수주했습니다. 가장 최근 맺은 계약은 지난 1일 유럽 소재 선사와 초대형 암모니아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입니다.
한화오션도 현재 5척을 주문받았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27일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1척을 수주했고, 같은달 14일에는 그리스 나프토마에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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