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미국 소비자 가전 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CES) 2024' 개막일이다가오면서 재계 총수들의 참석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CES의 주제 중 AI(인공지능) 기술이 핵심 주제로 꼽히는 만큼 참가 기업들은 AI 기술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그룹사 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은 이번 전시에서 무인화 솔루션을 강조할 복안입니다.
19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HD현대(267250)그룹은 내년 CES 2024에서 기존 강조해온 조선업 대비 건설기계 부문에 집중할 전망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기조연설을 맡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사이트(Xite)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인프라 건설의 종합적인 혁신 전략과 비전을 알릴 예정입니다. 이 주제는 HD현대가 바다에 이어 육상 인프라로 미래 비전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HD현대 CES 전시관 조감도. (사진=HD현대)
HD현대는 건설기계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을 중심으로 그룹의 미래를 넓힐 생각입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올해 처음으로 CES 혁신상 첨단 모빌리티·이동식 디바이스 부문에서 수상작을 배출하는 등 성과를 얻은 바 있습니다.
또 최근 정 부회장은 건설기계 3사 경영진과 함께 내년도 사업 계획을 공유하는 글로벌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당시 "그룹 내 핵심사업으로 성장한 건설기계 부문의 사업전략과 시장 전망 가설들이 여전히 유효한지, 치열한 고민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HD현대는 이번 전시를 △퓨쳐 사이트(Future Xite) △트윈 사이트(Twin Xite) △제로 사이트(Zero Xite) 등의 3가지 테마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규모는 약 300평입니다.
퓨쳐 사이트에서는 HD현대의 첨단 무인·자동화 기술력을 활용한 차세대 건설 현장의 모습을 선보입니다. 트윈 사이트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현장 관제 솔루션과 원격 제어 기술을 소개합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무인 건설기계 솔루션인 '콘셉트X2'를 강조할 전망입니다.
이 솔루션은 드론을 통해 지형을 측량한 뒤 저장된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해 공사 계획을 수립하는 무인 건설기계 체계를 말합니다. 현재 건설기계들을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하는 작업만 가능한데, 향후 이 수준을 넘어 시스템 스스로 작업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두산그룹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두산밥캣도 이번 전시회에서 AI 기반으로 주행하는 무인·전기 콘셉트 장비를 최초 공개할 방침입니다. 내연기관은 물론 유압시스템까지 전동화를 이뤄 CES 혁신상 2관왕에 오른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가 등장합니다. 아울러 조종석을 없앤 무인 콘셉트 로더 '로그X2'와 무인 잔디깎이 등 첨단 제품도 선보일 복안입니다.
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모델 ‘S7X’와, 두산로보틱스의 인공지능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Oscar the Sorter)’가 지난달 ‘CES 2024 혁신상’에 선정됐다. (사진=두산밥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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