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납품·입점업체로부터 챙기는 대형유통업체들의 수수료율이 올해 소폭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 납품업체에게 대기업 대비 높은 수수료율을 부과하는 경향은 여전했습니다.
분야별 수수료율에서는 TV홈쇼핑의 경우 27%대로 타 업태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CJ온스타일(홈쇼핑)의 수수료율은 가장 높은 31.7%에 달했습니다.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쿠팡의 실질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유통거래 실태조사 결과(2022년 기준)'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백화점, TV홈쇼핑, 대형마트, 아울렛·복합쇼핑몰, 온라인쇼핑몰, 편의점 등 6대 유통업태의 주요 브랜드 35개에 대한 판매수수료율, 판매장려금 등에 대한 조사 결과입니다.
판매수수료율은 전반적으로 대다수 업태에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TV홈쇼핑의 수수료율은 20% 후반대로 여전히 높았습니다. 쿠팡 등이 속한 온라인몰의 경우 2019년과 비교해 오히려 수수료율이 늘었습니다.
업태별로 보면 TV홈쇼핑의 실질수수료율이 27.0%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만, 2019년 29.5%보다는 2.5%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각각 21.1%, 19.4%에서 19.1%, 17.7%로 내렸습니다. 아울렛·복합몰도 14.4%에서 12.9%로 줄었습니다. 온라인몰만 유일하게 9.0%에서 12.3%로 3.3%포인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TV홈쇼핑에서는 CJ가 31.7%로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보였습니다. 그다음으로는 GS와 NS가 30.3%, 홈앤 26.6%, 롯데 25.3%, 현대 25.1%, 공영 16.5% 순이었습니다. 대부분의 TV홈쇼핑은 작년 대비 수수료율을 내렸지만, 홈앤은 1.7%, GS는 0.4% 수수료율을 올렸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유통거래 실태조사 결과(2022년 기준)'를 공개했다 .사진은 송출되는 CJ온스타일 모습. (사진=CJ온스타일)
백화점의 경우 AK가 20.5%로 수수료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롯데 19.6%, 신세계 19.3%, 현대 19.2%, 갤러리아 16.7%, NC는 16.5%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대형마트 중 홈플러스는 18.5%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다음으로 이마트 18.0%, 농협유통 17.6%, 롯데마트 16.6%, 하나로유통 14.6% 순이었습니다.
아울렛·복합몰은 뉴코아가 17.2%로 수수료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가장 수수료율이 낮은 곳은 스타필드(10.8%)였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은 쿠팡의 수수료율이 27.5%로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지난해보다 2.4%포인트 수수료율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평균 수수료율(12.3%)보단 2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SSG.COM과 카카오선물, GS SHOP, 롯데아이몰 등의 수수료율은 모두 8~9%대를 차지했습니다.
대기업과 비교해 중소·중견기업의 납품·입점업체가 더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하는 경향도 뚜렷했습니다. 대기업 대비 중소·중견기업은 적게는 2.4%포인트에서 많게는 7.3%포인트까지 더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했습니다. 이는 평균 4.9%포인트 더 높습니다.
신용희 공정위 유통대리점정책과장은 "최근 기술혁신,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유통업과 물류·정보통신(IT) 등 다른 산업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판매수수료율 등에 미치는 영향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유통거래 실태조사 결과(2022년 기준)'를 공개했다 .사진은 쿠팡 본사 로고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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