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400억 총알 장전한 티움바이오, 유동성 리스크 잠재울까
4분기에만 400억원 규모 자금 유치…R&D 속도 낸다
다수 임상 시험 관련 모멘텀 예고…협업회사 시너지도 기대
2023-12-27 06:00:00 2023-12-27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7: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적자에 허덕이던 티움바이오(321550)가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유동성에 대한 잠재 리스크가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최근 SK케미칼(285130)과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행했기 때문이다. 티움바이오는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안정성 확보와 신약개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티움바이오 홈페이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움바이오가 200억원 규모의 제 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유상증자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티움바이오가 SK케미칼로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보통주 29만279주(지분율 0.38%)를 현물 출자받고, SK케미칼에게 티움바이오 전환우선주 232만185주(8.33%)를 배정하는 형태다.
 
R&D투자로 유동성 흔들렸지만…400억원 규모 자금 유치 성공
 
올해 3분기 말 티움바이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유동성 금융자산 포함)은 170억원이다. 상장 당시 넉넉한 유동성을 자랑했지만 SK플라즈마 유상증자 참여, 영업손실 지속 등으로 규모가 다소 줄어든 것이다. 이에 티움바이오는 향후 R&D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티움바이오는 2019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기업공개(IPO) 공모 자금 300억원 등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장해인 2019년에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889억원을 보유했다.
 
이후 2020년에는 686억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1년에는 혈액제제 신약 개발 협업을 위해 300억원 규모로 SK플라즈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이에 2021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06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연구개발 등으로 현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현재 유동성을 보유하게 됐다.
 
티움바이오는 상장 이래로 매년 2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다. 상장 직후인 2020년 연구개발비는 105억원 수준이지만 2021년 261억원, 2022년 226억원 순으로 확대됐다. 올해 3분기까지도 148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향후 연구개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영업손실도 계속되면서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통상 바이오 기업은 신약개발에 집중하기 때문에 영업손실을 당연한 수순으로 여기지만 티움바이오의 영업손실은 2020년 133억원, 2021년 327억원, 2022년 256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232억원 규모로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유동성 감소에 한몫한 것이다.
 
이에 티움바이오는 올해 4분기에만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CB발행을 통해 185억원, 유상증자로 20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달 61억원 규모의 CB를 상환하긴 했지만 5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마련하기에 성공했다.
 
 
SK케미칼이 알아본 R&D가치…임상 개발 모멘텀 예고
 
티움바이오는 이번 SK케미칼의 투자가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임상결과가 있는 파이프라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티움바이오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는 자궁내막증·자궁근종 치료제 메리골릭스(TU2670), 면역 항암제(TU2218), 혈우병치료제 TU7710 등이 있다. TU2670은 현재 유럽 임상 2상 진행 중에 있으며, TU2218은 1b상에 있다. TU7710은 내년 글로벌 1b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티움바이오의 김훈택 대표는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R&D센터 센터장 출신으로, 재직 당시 바이오신약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의 기술이전을 성공시킨 바 있다. 티움바이오는 기술이전을 통해 마일스톤 및 로열티를 확보하는 사업 전략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기술이전 등에 대한 기대도 모이는 상황이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내년에 임상 결과가 마무리되는 파이프라인이 존재한다"라며 "이에 파이프라인의 가치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거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티움바이오가 기술력 시너지를 내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실행한 SK플라즈마도 성과를 내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지난 2021년 싱가포르 국립혈액원으로부터 위탁생산(CMO) 사업자로 선정된 가운데, 최근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의 초도 물량을 처음으로 출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는 SK플라즈마가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현재 티움바이오는 SK플라즈마의 지분 10.04%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티움바이오-SK케미칼-SK플라즈마 간에 R&D 시너지가 기대되는 모습이다.
 
김혜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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