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신제품이 특허권 침해 소송에 휘말리면서 미국 내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둔 최대 시장에서 애플의 타격이 예상되면서 경쟁사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가 시장 점유율에서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됩니다.
26일(현지시간)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성명서를 통해 "신중한 협의 끝에 캐선린 타이 USTR 대표는 ITC의 결정을 뒤집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날 ITC의 결정은 최종적으로 확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중국과 베트남 등 미국 외에서 애플워치를 생산하는 만큼 사실상 미국 내 판매가 중단된 셈입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전원위원회는 지난 10월26일 애플의 애플워치가 의료기술 업체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어 해당 기술이 담긴 애플워치에 대한 미국 내 잠정적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에 애플은 지난 21일부터 미국 내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 판매 중단에 나섰습니다.
이날 USTR의 결정이 나오자 애플은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했습니다. 애플은 성명서에서 "수입 금지 결정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애플워치를 미국 고객에게 빨리 돌려주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워치의 미국 내 판매는 중단됐지만 한국을 비롯한 미국 외 지역에서의 제품 판매는 계속됩니다.
업계는 미국 정부의 애플워치 수입 금지 조치가 애플에 미치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입이 제한된 애플워치 2종은 올해 9월 출시된 신제품입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애플의 매출 손실 가능성을 약 50억달러(6조4700억원)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애플의 전체 연간 매출의 1%에 불과합니다.
다만 애플의 영향력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애플워치 신제품 공백기 동안 삼성전자가 최신 갤럭시워치6 시리즈 마케팅을 더욱 공격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미국 웨어러블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 힘의 균형이 어떻게 바뀔지, 갤럭시워치 판매량이 증가할지에 관심이 모인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출하량을 1억3000만대로 수준으로 예측했습니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애플이 32%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어 삼성전자 10%, 화웨이 7%, 가민 4%, 핏빗 1% 등입니다. 최대 시장의 하나로 꼽히는 미국에서 애플의 신제품 판매 금지는 삼성전자에게 애플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갤럭시워치6 시리즈를 최대 80달러까지 할인하는 마케팅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제품 구매 시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워치를 반납하면 최대 250달러까지 지원하는 '트레이드 인' 프로그램도 시행 중입니다. 갤럭시워치6가 애플워치 신제품 만큼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했다는 장점도 적극 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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