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오규식 LF 부회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사진=각 사)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주요 패션·뷰티 기업사 수장들의 2024년 새해 경영 화두는 '브랜드·혁신·고객'으로 요약됩니다. 올해는 고금리 지속 등 불투명한 경제 상황과 예측할 수 없이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로 인해 패션·뷰티 기업도 급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은 올해를 '100년 기업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해'로 정하고, 어려운 외부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정진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박 회장은 그룹의 3가지 주요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로 유통 채널과 고객의 특성을 분석해 상품 및 매장 환경의 차별화, 두 번째로 소비자 관점의 생산, 물류체계 점검 및 고객의 지속적인 관심 유도를 위한 마케팅, 세 번째로 변화를 위한 아이디어 제안 및 열린 사고와 민첩성으로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주문했습니다.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도 올해는 변화를 기반으로 한 고객 경험의 혁신을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 부회장은 "외부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실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며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들을 만들어 가고,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자"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헤지스는 높은 고객만족도를 유지하며 신규 고객층을 확대하며 해외시장도 지속 진출하며 꾸준한 성장을 지속했습니다. 닥스는 수년간의 브랜드 리뉴얼이 정착돼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올해 LG생활건강의 중점 추진사항으로 △'더후(The Whoo)' 등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뷰티 시장 공략 확대 △조직역량 강화 △데이터를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와 성과 창출 △차별적 고객가치를 위한 몰입 등 총 4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먼저 이 사장은 럭셔리 궁중 화장품 브랜드 '더후'를 언급하며 "더후 브랜드의 리빌딩을 지속하고 차별화된 효능가치, 감성가치, 경험가치를 확대하여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더 강화하면서 가치 있고 풍성한 컨텐츠로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겠다"라고 했습니다. 또 더후의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지난 2년간 LG생활건강이 실적 부진을 겪었는데, 중저가 정책보단 프리미엄 정책을 내세워야 한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시절 고가 정책을 시행했다"면서 "당시 '후'나 '오휘'같은 브랜드가 많았지만 고가 정책 여파로 LG생활건강이 성공하게 된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 '더 후'등 주요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뷰티 시장 공략 확대는 동의하는 부분에 해당한다"면서도 "다만 이정애 사장이 제시한 부분을 달성하지 못하면 LG생활건강은 올해도 어려운 한해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펜데믹이 종결된 후 패션업계에선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에 대해 고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에 소비자가 브랜드를 내재화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서는 피지털 전략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디지털 전략을 구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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