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제공받아 그중 일부를 이미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보에 의하면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며 러시아가 이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한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지난달 30일 러시아군이 북한산 탄도미사일 중 최소 한 발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고, 올해 들어선 지난 2일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야간공습 등에 여러 발의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발사한 미사일은 약 46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인근 공터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고, 지난 2일 발사된 미사일의 영향은 현재 평가 중입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나 민간인을 공격하는 데 추가로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9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또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제공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원료, 기타 첨단 기술 등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는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 우려스러운 안보상 함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대응을 통해 동맹국들과의 추가 대북 제재에 나설 것이란 방침입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획득한 것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다"며 "책임을 지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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