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파킹통장의 금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5일부터 '사이다 입출금통장'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이 상품은 1억원까지 3.5%의 금리를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연 3.3% 적용합니다. 기존보다 0.2%포인트 내린 것입니다. 지난달 페퍼저축은행 역시 한도가 높은 파킹통장 이자율을 낮췄는데요. 5000만원까지 연 3.2%의 이율을 제공했던 페퍼스 파킹통장, 페퍼스 파킹통장 2·3은 금리가 2.2%로 1%포인트 내려갔습니다.
5000만원까지 연 3.5%의 금리를 제공했던 페퍼스 파킹통장 4 역시 2.2%로 이자가 1.3%포인트 인하됐습니다. 지난해 11월 DB저축은행도 3000만원 한도로 3.5%를 적용했던 파킹통장 금리를 3.7%로 내린 바 있습니다.
파킹통장은 목돈을 장기간 예치하지 않고 단기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고금리를 받기 위해 사용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정기예금에 비해 단기간 예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품입니다.
최근 들어 금융권 수신금리가 낮아지며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파킹통장이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은행권의 수신금리는 최근 연 3%중후반대입니다.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도 한 해 사이 감소했습니다. 2023년 1월 5일 12개월 만기 예금 평균 금리는 연 5.32%였는데요. 5일 기준 금리는 이보다 1.39%포인트 떨어진 3.93%로 집계됐습니다.
고금리 상황에서 저축은행 수신금리가 떨어진 것은 건전성 관리 때문입니다. 통상 저축은행은 1금융권인 시중은행보다 예금금리를 높게 책정해 자금을 확보하는데요. 저축은행 연체율이 높고 대손비용도 증가하고 있어 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대출을 줄이는 만큼 자금 조달 비용도 줄이기 위해 결과적으로 예금 금리를 떨어트리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고금리 파킹통장도 존재하기는 하는데요. 대부분 한도가 낮아 마케팅성 상품으로 분류됩니다. OK저축은행 'OK짠테크통장'은 연 7%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한도가 50만원까지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플러스자유예금'은 4.1%의 금리로 연 2000만원까지만 예치가 가능합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수신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 한도 높은 파킹통장 역시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며 "저축은행의 올해 과제는 건전성 관리이기 때문에 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어 수신영업을 줄이더라도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금리 특판 파킹통장이 나오더라도 한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시중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원화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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