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아우디가 2024년형 Q4 e-트론 국내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새로운 후륜 모터 적용으로 출력이 대폭 오른 것이 특징인데요. 지난해 볼보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수입차 3위 자리를 수성한 아우디가 올해 역시 신차를 통해 톱3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1일 환경부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11월 30일 Q4 45 e-트론 및 Q4 스포트백 45 e-트론에 대한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습니다. 이는 제조사가 신차 공식 출시 전 이행해야 하는 절차 중 하나로 국내 출시를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해석됩니다.
2024년형 Q4 e-트론.(사진=아우디)
Q4 45 e-트론은 지난해 9월 유럽에서 출시됐는데요. 새로운 후륜 모터 적용으로 출력이 285.5마력으로 2023년형 대비 81마력 가량 상승했습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6.7초로 1.8초 단축됐습니다.
출력이 대폭 오르면서 모델명도 Q4 40 e-트론에서 Q4 45 e-트론으로 변경됐습니다. 아우디는 파워트레인 성능에 따라 모델명에 30, 40, 45, 50, 55 등으로 붙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출력도 높습니다.
1회 충전거리는 상온의 경우 복합 406km로 2023년형(411km) 대비 6km 줄었습니다. 다만 저온 주행거리는 복합 285km로 17km 늘었습니다.
올해부터 상온 주행거리가 400㎞ 이상인 전기차는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가 지난해 65%에서 5%p 높은 70% 이상을 확보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Q4 45 e-트론은 70.2%로 보조금 지급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다만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Q4 40 e-트론에 45 e-트론이 추가되는 것"이라며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습니다.
Q4 e-트론은 2022년 9월 국내에 첫선을 보였으며 출시 이후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모델입니다. 가격은 2023년형의 경우 6170만원부터 시작해 국고보조금 238만원을 받습니다. 지자체 보조금까지 받으면 5000만대 후반에 구입이 가능한데요.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수입차 브랜드들의 보급형 전기차 출시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특히 볼보가 상반기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을 출시하는 만큼 Q4 e-트론의 강력한 경쟁 차종으로 꼽힙니다. EX30 가격은 4945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수입차 경쟁차종은 벤츠 EQA, 아우디 Q4 e-트론"이라며 "가격 경쟁력, 안전성, 상품성을 비교하면 EX30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볼보 EX30.(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는 아우디의 수입차 3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볼보는 1만7018대를 판매해 4위를 기록했습니다. 3위 아우디(1만7868대)와는 800여대 차이에 불과합니다. 2022년 7000대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EX30에 밀릴 경우 아우디의 올해 3위 수성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벤츠 신형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경쟁에서 아우디 A6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일 지가 관건"이라며 "볼보는 EX30, XC60 등이 중국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물량 확보 면에서 유리한 만큼 올해도 3위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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