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재계 총수들이 인공지능(AI), 6세대(6G), 로봇 등을 미래 먹거리로 판단하고 본격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해당 기술들은 오는 2030년 전후로 본격 상용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총수들은 발빠르게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6G 차세대 통신은 AI와 로봇 등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통신 기술이 기반이라는 점에서 세 가지 기술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AI의 경우 수년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인데요. 삼정 KPMG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2028년 1조달러(약 130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새해 첫 경영행보로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습니다. 6G는 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기반 기술인데요.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입니다.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기술, 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입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이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네트워크 통신기술 점검에 나선 것은 2019년 1월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참가 이후 5년 만입니다. 6G 기술 연구개발 현장을 방문, 5년 후 네트워크 사업의 주력 먹거리가 될 6G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CES 개막 첫날인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행사장에서 "인공지능(AI)은 이제 시작하는 시대이며, 어느 정도 임팩트와 속도로 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고 언급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AI 메모리 수요 대응을 위해 고객사별 요구에 특화된 '고객 맞춤형 메모리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SK텔레콤도 AI 반도체 설계기업 사피온을 자회사로 두는 등 계열사별로 AI 관련 조직을 두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꾸준히 로봇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본 정 회장은 AI 로봇 '볼리'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정 회장은 2년 전 CES 2022에 로봇개 '스팟'과 무대에 올라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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