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2월 하락 전환했습니다. 수신 경쟁이 완화된 데다 시장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입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12월중 신규 취급액 기준)는 3.84%로 전월대비 0.16%포인트 내리며 하락 전환했습니다. 잔액 기준 코픽스(12월말 잔액 기준)는 3.87%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했으며, 신잔액 기준 코픽스(12월말 잔액 기준)는 3.29%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내렸습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합니다.
12월 코픽스가 떨어진 건 우선 수신금리 하락분을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9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중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6개에 불과합니다. 10일 전만 해도 9개나 됐지만, 속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수신금리 하락은 시장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은행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지난 달 미국 FOMC가 기준금리를 5.5%로 3연속 동결한 데 이어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3.5%로 8연속 동결했습니다. 시장은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등 금리 인하 시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2일 3.569%를 기록하며 지난해 4월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그동안 주담대 고정금리는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변동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코픽스 하락 영향으로 주담대 변동금리도 다소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15일 기준 4.01~6.23%로 집계됐습니다. 신규코픽스가 하락함에 따라 이를 반영하는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가 떨어집니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은행채 하락분도 반영했는데요.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779%로 집계됐습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10월 26일 4.810%로 연고점을 찍은 후 12월부터는 4%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줄곧 내림세입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며 "따라서 COFIX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러한 COFIX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에 주택담보 대출 관련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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