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올해 들어 김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김밥 가격도 덩달아 인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외식비가 부담돼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전남산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4억67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3억6500만 달러)보다 27.9%(1억200만 달러)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사진=뉴시스)
품목별로 김 수출액이 2억2715만 달러로 1년 사이 56.8% 급증했는데 김은 전남산 수산물 전체 수출액의 78.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김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공급량이 줄어들어 가격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인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마른 김 중품 기준 1속(100장)의 중도매인 판매 가격은 1만78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6792원)보다 58.7%, 평년(6433원) 대비 67.5% 오른 수준입니다.
김 단가 인상에 따라 편의점 이마트24는 이달 30일부터 삼각김밥 제품 12종과 일반 김밥 1종 등 총 13종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참치김치삼각김밥은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으며 더블 숯불갈비맛&김치제육삼각김밥은 각각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인상됐습니다.
뉴참치마요삼각김밥·뉴전주비빔삼각김밥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됐는데요. 통스팸김치볶음삼각김밥·통스팸계란삼각김밥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0% 올랐으며 전주비빔참치마요삼각김밥·통스팸참치마요삼각깁밥·명란마요삼각김밥도 기존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69% 가격이 올랐습니다. 일반 김밥의 경우 제육&치즈불고기 김밥이 내달 10일부터 3700원에서 3900원으로 5.41% 오르게 됩니다.
한 끼 식사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대용품으로 자리 잡은 김밥의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문을 닫는 김밥집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김밥 프랜차이즈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곳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김밥 프랜차이즈 김밥천국의 작년 영업이익은 1582만원에서 440만원으로 72.2%가 감소했고, 바르다김선생은 매출이 233억원에서 208억 줄었으며 점포 수는 2년 만에 25개가 줄어든 125개로 집계됐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소비와 해외수출 간에 적합한 균형점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공급량 부족 현상으로 인해 김은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아이템인 만큼 이에 맞는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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