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 군은 강력한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즉각 응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여전히 퇴행과 몰락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며 "오직 권력 세습만을 추구하며, 주민들의 참담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쓰레기 풍선, GPS 교란 공격과 같은 저열한 도발을 자행하더니,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적대적 두 국가 선언을 비판했습니다.
힘에 의한 평화 기조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적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적이 넘볼 수 없도록 우리의 힘을 키우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은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튼튼한 안보와 강한 군대는 군이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5300여명의 병력과 340여대의 장비가 참가했습니다. 특히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F-15K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공항 상공에 전개했습니다.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도 이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시가행진도 주관했습니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시가행진이 진행된 겁니다. 이번 시가행진은 서울광장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구간에서 진행됐으며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 속에 3000여명의 병력과 80여대의 장비가 참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시가행진 중 격려사를 통해 "국군통수권자로서 국군 장병들을 무한히 신뢰하며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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