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와 인재 및 신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혁신 제조 분야에서는 기업과 대학, 정부까지 참여하는 공동 연구소를 세워 연구개발(R&D)에 역량을 결집키로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난양이공대학(NTU)과 신에너지 부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현대차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 현대건설 대표이사 윤영준 사장, 난양이공대 람킨용(Lam Khin Yong) 부총장뿐 아니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탄시렝(Tan See Leng)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제2장관 등 두 나라 정부 인사도 참석했습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왼쪽 셋째)과 박현성 HMGICS 법인장 상무(왼쪽 둘째), 람킨용 난양이공대 부총장(오른쪽 셋째), 프레더릭 추 싱가포르 과학기술청장(오른쪽 첫째), 안덕근 산업부 장관(왼쪽 넷째) 등이 ‘3자 기업 연구소’ 설립 조인식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난양이공대는 영국 QS 대학 평가 기준으로 AI(8위)와 컴퓨터공학(9위), 전기전자공학(10위) 등 3개 분야에서 세계 10위 안에 올라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우수한 연구진과 원천 기술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양측은 수소 에너지, 차세대 발전사업 등 신에너지 분야에서 싱가포르에 적합한 대체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 연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자원순환형 수소를 통한 발전, 수소전기차를 통한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등이 대표적입니다.
자원순환형 수소는 음식물 쓰레기 또는 플라스틱에서 생산한 친환경적 수소 에너지를 뜻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소 에너지는 수소전기차 충전에도 활용할 수 있어 밸류체인 구축까지 가능합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내년부터 충북 청주에서 하루 500킬로그램(kg)의 자원순환형 수소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번 MOU는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고급 인재와의 공동 연구로 탄소중립 실천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고, 싱가포르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발전 전력의 94%를 천연 가스에 의존하지만, 신재생 에너지 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합니다. 2035년까지 천연 가스 비중을 50%로 낮춘다는 게 싱가포르 정부의 목표입니다. 싱가포르의 국토 면적을 고려하면 수소를 비롯한 신에너지의 역할이 커질 전망입니다.
신에너지 분야 협력에 이어 현대차그룹은 난양이공대, 싱가포르 과학기술청(A*star)과 ‘3자 기업 연구소’ 설립 조인식도 체결했습니다. 지난해 11월 3자가 ‘기술 개발 생태계 구축 MOU’를 맺은 후 11개월 만의 성과입니다.
현대차그룹-난양이공대 신에너지 부문 협력 MOU 체결 후 기념촬영 모습(사진=산업통상자원부)
현대차그룹(HMGICS)과 대학(난양이공대), 정부기관(A*star)이 공동 참여한 3자 기업연구소에선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혁신제조 기술을 공동 개발할 예정입니다.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자리잡은 HMGICS는 지난해 11월 준공식을 열고, 모빌리티 제조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각종 연구·개발(R&D)을 하고 있습니다.
박현성 HMGICS 상무는 "한국 기업으로는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정부-대학교-기업’ 3자 기업 연구소를 설립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혁신제조 분야에서 싱가포르 인재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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