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AI 기반 통화 녹음 및 요약 서비스에 대한 기술 개발을 올 상반기에 완료하고, 출시시기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아이폰을 쓰는 KT 고객의 소외감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타 통신사와 비슷한 요금제를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KT 에이닷이나 LG유플러스의 통화 녹음 및 요약 앱 익시오와 같은 서비스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온 SKT의 AI 에이전트 ‘에이닷’의 경우 가입자 550만명을 돌파하면서 사실상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의 통화 녹음에 대한 강한 수요를 확인시켰습니다. 그럼에도 KT가 관련 서비스 출시시기를 고심하는 배경에는 기존 에이닷, 익시오, 그리고 애플의 통화 내용 녹음 기능 대비 차별화 전략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울러 KT는 최근 SKT 에이닷이 개인정보를 과다 수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내부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처리 방향성에 대해 면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핵심 개발은 완료했지만 상용화 단계를 앞두고 기술적으로 미비한 부분에 대한 막바지 테스트 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의 통화 녹음 서비스 출시가 늦어지면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KT 가입자 일부는 해당 서비스를 쓰기 위해 SKT나 LG유플러스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과 네이버(
NAVER(035420)) 지식인 등에는 KT 가입자로서 아이폰을 10년 이상 사용해오고 있지만 통화 녹음이 되지 않아 타 통신사로 옮기고 싶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와 있습니다. SKT·LGU+와 비슷한 통신 요금을 쓰고도 KT 사용자들은 통화 녹음 기능을 이용하지 못해 역차별이라는 일부 시각도 있습니다.
더욱이 KT는 타 통신사 대비 아이폰 이용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 KT는 롱텀에볼루션(LTE)용으로 아이폰5를 출시할 당시, 아이폰 기기 변경에 따른 가입자 비중을 크게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출시 시기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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