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상승한 신조선가…'선별 수주' 조선사, 훈풍
3주 연속 상승 신조선가 지수, 181…"매우 강력한 수준"
수주 잔고 충분…'도크 부족' 조선업계, 가격 협상 유리
2024-01-16 16:41:37 2024-01-16 17:25:04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 지수가 연초부터 오름세로 전개 중입니다. 이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펼치는 국내 조선업계의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16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2일 글로벌 신조선가지수는 181.0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5일 180.38 대비 0.4% 오른 수치입니다. 신조선가 지수는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신조선가 지수가 180선을 넘긴 건 2008년 12월 초 이후 15년 만입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신조선가 지수가 180이상에서 유지된 기간은 14개월에 불과하다"며 "그 만큼 현재의 신조선가 지수는 매우 강력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3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PG운반선(VLGC)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신조선가 지수 상승 원인은 최근 몇년간 선박 발주량이 증가로 조선업계가 충분한 수주 잔량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우리 조선사들도 현재 3~4년치의 일감을 쌓아둔 상황입니다. 따라서 건조 도크가 부족해 선주들과의 선가 협상에서 유리하게 적용됩니다.
 
이에 따라 친환경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한다는 국내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 전략이 적합하다는 관측입니다. 현재 신조선 시장의 호조를 이끈 선종 중 액화천연가스(LNG)선이 지난 수년간 집중적으로 발주돼 수요가 감소되고 있지만, 암모니아연료추진선과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등 새로운 선종의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내 조선사은 올해 고부가가치 선박인 가스운반선을 골라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연초부터 암모니아 운반선(VLAC)과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등 총 2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VLAC 2척, 석유화확제품 운반선(PC선) 15척, LPG선 8척, LNG선 2척 등입니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 중 17.7%를 채웠습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역시 가스운반선 수요가 지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절대적 기술 격차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4,000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이승재 기자 [email protected]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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